평소에 자주 쓰이지만 잘못 사용하기 쉬운 패러독스(역설법)와 아이러니(반어법)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역설(逆說, 패러독스)
우선 역설(逆說)은 거스를 역자와 말씀 설자로 한자말입니다. 말씀(견해)을 거슬리다는 의미입니다. 즉, 논리적으로 양립이 불가능한 두 가지 요소가 하나의 상황이나 말속에 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모순이 되는 상황에 많이 쓰입니다.
역설을 설명할 때 가장 널리 쓰이는 예를 들어 본다면, 무적의 검과 무적의 방패입니다. 무적의 검과 무적의 방패는 동시에 양립할 수 없기 때문에 패러독스가 됩니다.
A: 이 검은 세상의 어떤 방패도 뚫을 수 있는 무적의 검이야.
B: 이 방패는 세상의 어떤 검도 막을 수 있는 방패야.
역설법을 시적 표현으로 사용한 한용훈 시인의 시의 구절입니다. 논리적으로는 언뜻 말이 되지 않지만, 시적 화자의 님에 대한 진실(속 뜻)을 담고 있는 표현입니다.
“아아, 님은 떠났습니다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실제로 역설법의 예시를 하나 더 들어 볼까요?
셰익스피어는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맥베스, 리어왕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었지만 살아 있습니다. 영원히 그의 작품과 함께.
반어(反語, 아이러니)
두 번째, 반어는 돌이키다, 반대하다의 반자와 말 어자로 한자말입니다. 말이 반대되다는 의미입니다. 한마디로, 실제 상황과 반대되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반 자는 반전(反轉, [수레가] 반대로 구르다, 일의 형세가 바뀜), 반박(反駁; 반대로 따지다.)에 쓰이는 글자입니다.
부모님이 하루 동안 여행을 가자, 신이 난 아들이 친구들을 불러다가 홈 파티를 했습니다. 그리고 곧 집은 난장판이 되었고 다음날 돌아온 부모가 집의 모습을 보고 자식에게 말합니다.
부모: 누구 집인지 모르지만 집이 아주 멋지구나. 아들
누가 봐도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압니다. 실제로는 엉망인 상황인 것이죠. 이렇게 반대로 말을 하는 것을 반어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반어적인 상황을 아이러니라고 부릅니다.
또 한가지 예를 더 들어 볼까요.
A는 입만 열면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는 게 집에서 하는 것보다 공부가 더 잘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독서실에 가서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막상 그날은 뭔가 집중이 잘 안되고 피곤해서 잠만 자다 왔습니다. 어쨌든 그날은 평소의 자신의 생각과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이런 것을 상황의 아이러니라고 합니다. 독서실에서 공부가 더 잘된다라는 그의 주장이 실제로는 반대의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할 겁니다.
난 독서실에서 늘 공부가 잘된다고 말해 왔는데, 참 아이러니하네.
이런 사정도 있을 수 있습니다.
인생에서 돈이 전부라고 생각한 어떤 사람이 있습니다. 돈만 많으면 하고 싶은 것 많이 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평소 돈을 벌기 위해서 쉬지도 않고 1년 365일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는 30년에 지난 후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가장 큰 거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큰 병을 얻어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병상에 앉아서 이렇게 말할 겁니다.
내가 뭘 위해 그렇게 일해왔는지 모르겠다. 참 아이러니하네.
돈만 있으면 행복하고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반대적인 상황으로 돌아온 것입니다. 역시 상황의 아이러니라고 부릅니다.
패러독스(역설)과 아이러니(반어)의 차이
패러독스와 아이러니의 차이는 단순합니다. 역설은 논리적으로 말 자체가 성립이 안됩니다. 위의 역설법의 예)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죽었지만 살아 있습니다. 영원히 그의 작품과 함께. 반면에 아이러니는 말 자체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위의 반어법적인 예) 부모: 누구 집인지 모르지만 집이 아주 멋지구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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